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나는 감사한다.

 

나는 감사 한다.

 

 

    해방동이로 

    남자로

장남으로

가난한 농가에서, 한국에서

태어나게된 것을 감사한다.


625 동족 상쟁을 겪으면서

굶어 죽지도 ,얼어죽지도 , 총 맞아 죽지도 않았고

내 부모 , 내 형제 모두모두 무사하며

초가삼간 불탔어도 문전옥답

그대로 남아 있었음을 감사한다.


단벌 교복에, 헌책으로 고교까지 졸업하고

호국의 간성이 되어 25개 성상 나라 위해 몸 바치다

명예롭게 퇴역하고 32평 아파트에 중형차 에

끼니 걱정 없이 , 무자식 상팔자로

오늘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매끼 고기 반찬은 못 먹어도

아내에게 밍크 한 벌 못 입혀도

창문 밖 광교산 친구 되어 맑은 바람 보내 주니 고맙고

주말이면 등산하고 철마다 여행으로 세월을 낚으며

오늘의 건강에, 생존에 더 더욱 감사한다.


生과 死 , 幸과 不이 前生의 業報라

만사는 나로 인하여 오고 가는 것

어제와 오늘을 包容하고 감사해야 한다.

生存에 연연함이 없이 밝은 마음으로 다가올 來世를 위해

담담하게 기다릴 수 있음을 진실로 감사해야 한다.

수지읍 상현리에서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촌에 살렵니다.  (0) 2011.12.14
가로등 아래서   (0) 2011.12.14
아파트 계단  (0) 2011.12.12
동상의 유언  (0) 2011.12.12
사막   (0) 201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