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동상의 유언 구름같이 산다. 2011. 12. 12. 11:33 銅像의 유언 모두가 떠나버린 텅 빈 광장 빛 바랜 낙엽만이 나그네 되어 차가운 밤 별을 세고. 또 센다. 화려했던 만큼 아픔을 품고 울어야 한다. 긴 밤 어리고 설 킨 회포 간절한 소망만이 광장을 지키고 자 굶주린 나상(裸像) 위에서 기도를 한다. 찢어진 동 저고리, 쇠진(衰盡)한 수족(手足) 시끄럽다 좇던 참새 되 부를 수 있으리 포장마차 냄비 속에 타다 남은 인정 얼어붙은 응어리 풀린다. 군밤 장수 할아버지 성애 낀 수염엔 천년 묵은 침묵이 주렁주렁 그 어는 지붕 아래 단꿈 꾸는 손자 있어 죽었으되 죽지 않은 내가 있고 우리가 있다. 네가 가고 나마저 가버리면 주인 없는 이 땅 동녘의 붉은 태양 누구라 맞을 건가 철책 위에 핀 하얀 미소와 함께 오직 내가 내가 존재한다. 1983년 2월 5일 퇴계원에서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구름 나그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감사한다. (0) 2011.12.12 아파트 계단 (0) 2011.12.12 사막 (0) 2011.12.12 디스코 (0) 2011.12.10 대로 (0) 2011.12.06 '자작시' Related Articles 나는 감사한다. 아파트 계단 사막 디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