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 볼에 사람이 맞다니
2019.12.13. 금요일 12시 30분 오산 체력단련 장에 예약되어 운동을 했습니다.
동반자는 동기생 김구님 내외 와 탁정암 부인 이경숙씨 이었습니다.
11시 반에 후론트에서 만나 접수하고 그늘 집에서 한식 부폐로 중식하고 티업 하여 세 번째 홀입니다.
동반자 2명이 여자이고 우리는 고령자라 레이디 티에서 같이 티업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일행들은 오래 운동을 했고 오산 체력단련 장에서도 여러 번 운동을 하였기에 경기 보조원이 없어도 경기 진행에 전혀 걸림이 없습니다.
1번, 2번 홀 멋지게 즐겁게 라운딩을 마치고 3번 홀에 이르니 앞 팀이 경력이 부족한지 볼이 정상적으로 날라 가지 않네요.
3명이 치는데 모습으로 봐 40대 정도인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미안하단 인사도 없이 두 번씩 때리네요. 오늘 이 팀 때문에 일몰 전에 정상적으로 끝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3번 홀이 라이트 독 홀이고 길이가 297미터로 짧아도 그린 앞에 갈대 해저드가 있어 만만치는 않았지만 오늘은 레이디 티에서 치다 보니 투 온 하기는 만한 해 보입니다.
여자들이 먼저 치고 내가 치고 구남 동기가 드라이버 티샷을 멋지게 쳤습니다.
드라이버 비거리 순으로 여자들이 먼저 세컨샷을 했고 구남씨가 했고 내가 내 공위치 에서 남은 거리를 확인하려 하니 구남동기가 팔목시계 거리 측정기로 120미터 남았다 합니다.
해서 런이 많은 내 구질을 감안해서 9번 아이언으로 자세를 잡는데 그린 앞 좌측으로 검푸른 화물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도로가 아니고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 옆으로 가는 화물차이기에 그린 관리 차인 듯 하지만 그린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어프러치 샷을 한지라 볼을 쳤습니다.
볼이 잘 맞아 그린에 적중하여 떨어지는 듯 한데 그린 옆에 차가 서더니 조수석에서 사람이 그린에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날아가 떨어지는 볼과 방향이 일치 합니다. “볼” 하고 소리를 지르는 순간 그 사람은 주저앉았습니다.
맞은 듯 합니다. 공에 맞은 그 사람은 잠시 후 일어섰고 이번엔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서 나의 접근을 기다라는 듯합니다.
가까이 먼저 도착한 구남 동기가 공치는데 왜 그린으로 들어오느냐고 한마디 한가 봅니다.
사람이 맞았는데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이어 내가 달려가 내 볼에 맞은 사람의 맞은 부분을 확인하니 왼쪽 귓바퀴 와 눈썹 중간지점이라고 손가락으로 짚어 주는데 아무런 상처도 보이 않습니다. 처서 올라가는 힘으로 맞았다면 상처가 나고 피도 날 수 있고 심하면 기절 할 수도 있기에 겁이 많이 났는데 다행히 땅에 떨어지는 볼이라 그런지 아무런 상처가 없었습니다.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 합니다. 이어 미안하다 일단 사과를 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현장에서 차를 타고 사무실로 갔고 우리는 경기를 계속하였습니다.
내가 15여년 전 태능 골프장에서 육참회 회원과 운동을 하면서 동기생 사위가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에 50여 미터 거리에서 피한다고 앉았는데 머리에 맞았고 현장에서 피까지 나왔지만 뼈는 깨지지 않은 듯 정신엔 지장이 없어 병원을 안가고 사무실에 연락 구급약으로 치료하고 경기를 마쳤고 머리엔 지금도 상처가 남아 있지만 별 탈 없이 살고 있다고 동반자들에게 자위하며 운동은 하지만 내 실수도 아닌데 갑자기 뛰어 들어 맞아 놓고 병원 간다고 치료비 달라면 어찌해야 할지 답답해진다.
4번을 지나 5번 홀에 이르니 경기 진행 관리 여직원이 3번 홀에서 볼 친 사람이냐고 ??? 묻는다.
그렇다 하니 이따가 경기 끝내시고 사무실에 들려 경위서를 한장 써 달란다.
회사에서 산재 보험 청구하자면 관련자 성함이 있어야 하니 이름과 전화번호 간단한 전말을 써 달라 한다.
알겠다. 답하고 티 샷을 하니 오비가 난다. 120미터 숏 홀이고 앞에 해저드 가 있긴 하지만 아이언 9번으로 졌는데도 잘 못 맞은 듯 해저드에 빠지고 만다.
동반자들이 별것 아니라 위로 하지만 기분 찝찝하여 공이 안 맞는다.
8홀에 이르니 구남 동기생도 기분이 꿉꿉해 공도 안 맞으니 오늘 전반전만 치고 끝내자고 한다.
전반전 끝나고 후반전 시작은 잠시 밀릴 것이고 이때 사무실에 가서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전반전을 끝냈다.
다시 1번 홀 티 박스에 이르니 경기 진행 관리 여직원이 자기 사무실로 안내한다.
그 직원이 공을 치는 데 차에서 갑자기 내려서며 이미 날라 간 볼에 맞은 사건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
그 사람이 그린 보수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내가 공을 처서 맞았다면 경기자로서 주의 의무를 안했다 하지만 그린 관리와 상관없던 차가 갑자기 접근하여 하차하면서 맞았는데 내가 뭘 어찌 사과를 합니까????
되 질문하니 여 직원이 나와 대화가 안 되는 듯 사장님께 전화를 했고 이어 나에게 바꿔준다.
사장님 말은
나와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직 회사에서 산재 보험 신청을 하려면 누가 친 볼에 어디서 맞았는지 성함을 써야 하기에 간단한 경위와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어 달란다.
어차피 내 볼에 맞은 것이니 안 써줄 수도 없고 내 개인적으론 아무런 피해가 없다 해서 그녀가 제시한 양식에 우리가 이미 경기 진행 중에 그가 그린 옆에 차를 세우고 갑자기 내려서면서 먼저 친 볼에 맞은 사고라 쓰고 나왔다.
나에게 피해가 안 온다 해서 쓰긴 썼지만 그래도 찝찝하다.
동반자들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 말을 들으며 후반전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금요일 오후 귀경길의 극심한 정체를 감하여 샤워도 않고 17시 10분에 헤어졌다.
갈 때는 40여 Km 40분에 갔었는데 집에 오니 18시 50분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밀리는 것 같아 발안 IC로 진입하려다 입구부터 정체가 보여 39번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하고 보니 발안에서 퇴근하는 차가 여러 곳에서 밀려들어오면서 거의 정지 사태로 한 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구남 동기생이 앞으로는 오후 시간에 예약하지 마라 한다.
골프 30여년 내가 동반자의 볼에 맞은 것으로 끝내시지 왜 하늘님은 내가 볼을 친 다음 사람을 집어넣어 맞게 하는지 ??? 씁쓸한 인연입니다.
현장에서 쓰러지지 않고 피 흘림도 없이 걸어 나갔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이니 하늘님께 감사드려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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