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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황제 골프





2019.12.06 금요일 - 8도


"00기지 체력단련장 07시 31분 티업 확정"예약 결과를 1주 전에 접수하고  동반자를 편성한 후

주간 일기예보에 수도권이 영하 9도라고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제하라 해서 취소할까 하다가

중부이남 지역이기에 수도권보다는 춥지않을 듯 하여 동행자들과 안산 우리집에서

집결 05시 50분에 내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살고있는 동반자들이기 멀게는 양평에서 오는 동반자는 03시 반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05시 30분까지 오기로 계획했을 것이다.

나도 05시에 기상하여 세수하고 간단히 아침식사하고 창고에 있는 골프 가방 챙겨들고 05:25분에 현관을 나서니 집주변에 동반자들의 차가 보인다.

울 집 주차장은 3대를 주차할 수 있기에 먼저 내차를 빼야 다른 차가 주차할 수 있다.

동반자 차들이 주차를 마치고 옷가방과 골프 가방을 내 차에 옭겨 싫고 나니 05시 40분입니다.

주변은 깜깜하고 영하 8도라 밖에서 인사를 나눌 상황이 아니기에 차에 타서 인사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고 새벽이니 교통제증이 없을 것이기에 한 시간이면 도착하겠지만 20여분 여유가 있으니

일행들 편하게 모실 생각으로 출발 했다.


06시 50분 체력단련장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

헌데 문이 닫겨 있고 경비실에도 불빛이 꺼져 있다.

경적을 울리고 기다려 봐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

내가 첫 티업이라 해도 적어도 이 시간이면 골프장 직원들이 출근하기 위해서라도 문이 열러 있어야 하는데 ....

동반자들은 내가 사용치 않는 다른 문 앞에 와서 착각하는 게 아니냐  한다.

한 달 전에도 왔었고 20여년 간  철새 사진촬영을 겸해  수십 차례 왕림했었는데 어찌 착각!!!

정신이 멍해 진다.

사무실로 전화를 한다. 신호가 길어지면서 결국 받을 수 없는 상황이란다.

사무실에 직원들이 출근을 않했다는 거야 뭐야 ????

오늘 체력단련장이 갑작이 휴장했나???

휴장이라면 내게 문자통보가 왔어야 하지 않는가 ???

하면 당직이라도 전화를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

내가 깜깜해서 잘못 찾아 왔다 해도 사무실 직원은 있어야 하고 휴장이라면 출발 전 문자통보라도 있어야 한다.

머리속이 멍해진다.


그냥 돌아가 ??? 아님 날이 밝이를 더 기다려 봐 ???

내가 잘못 찾왔나 확인키 위해 차를 돌려 진입로 주변에 있는 다리까지 되 돌아 갔다가 출입문 안내 간판을 따라 접근해 봐도 틀림이 없다.

다시 또 전화를 한다. 헌대 역시 받지 않는다.

왜 사무실에 전화가 안되는 지 ???

이해가 안되고 현 상황에서 어찌 판단해야 할 지 황당스럽고 멍멍해 진다.

멀리 울다리 안 도로에는 차들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체력단련장 출입 방침이 북문에서 정문으로 변경된가 보다 .

이도 갑작이 변경되었다면 문자메시지가 필히 왔어야 한다.

변경된게 사실이라면 직원들의 근무태만이요 고객을 무시한 아주 나쁜 사례이다.


체력단련장 출입문 좌측으로  비포장 협로가 보인다.

이도로를 따라 가면 동쪽에 정문이 있을 듯 하다.

일단 정문으로 가보자 ....정문에 가서 구내 전화라도 해서 알아 보자 .....

비포장 도로는 차의 왕래가 없었던 듯 자갈도 많고 파인 부분엔 물이 고여  얼어 있어 서행하는 데도

얼음 깨지는 소리에 자갈 부딛 치는 소리 등 요란하다.

길이 좁아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어찌 피하지 ???

이길이 농로라면 중간에 끊어 진다면 어찌 돌아가지 ???

온 길을 어찌 후진하지 ???


중간에 농로 상 갈림길도 여러곳 있었으나 멀리 주거지 건물들의 지붕을 보고 오직 짐작으로 직진만 하여

정문으로 가는 큰길(10여년 전에 왕래했던 길 )과 연결될 것을 기대하며 달려 나가니 큰길과 만난다.

대로에서 우회전 얼마를 달려가니 예측대로 정문이 보인다. 

검문소에서 체력단련장 들어간다 하니 체력단련장은 북문에서 출입하니 그리 가라 한다. 

북문이 잠겨있어 이리와 돌고 돌아 찾아 왔다하니 몇시 티업이라고 묻는다. 

"07시 31분 "

" 오늘 오전 티업이 없습니다. "

" 성명이 어떻게 되세요???"

" 문기수 입니다."

" 오늘 티업은 10시 30분 부터 이고요 어르신 성함은 명단에 없습니다. "  

이 무슨 개 뼉따구 같은 소리야 .... 내가 예약자 명단에 없다니 ???

내가 복지단 홈페이지에서 예약 결과를 확인했는데

복지단 홈 페이지 내용은 어찌된거고 ....예약 확정 통보 문자는 어찌 된거야 ???

해서 내가 받은 예약 확정 문자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저흰 그런거 모르고요 특히 이곳은 체력단련장 출입문도 아니고 체력단련장에서 보내온 예약자 명단에도 없으니 그냥 돌아 가세요.  출근차가 몰려오니 저 옆 주차장에 가서 체력단련장에 문의 해 보세요 "

다시 차에서 전화를 해도 않 받는다. 08시인데  어찌 전화연결도 않되나 ????

정문쪽에 소형 화물차가 온다 . 근무자가 신분을 확인하더니 내게 와서 저분이 체력단련장 근무자이니 대화 해 보란다.

이어 그사람이 차에서 내려 내게로 온다.

전후 사전을 이야기 하니, 어디로 인가 전화를 하더니 내 전화번호를 묻는다.

기다리시면 직원이 전화를 할 것이라 한다.


잠시후 전화가 왔다.

"먼가 착오가 있는 듯 합니다. 일단 사무실에 오셔서  대화하시지요"

"정문에 연락해 입장토록 할 것이니 잠시 기다리세요. "

이어 신분증을 맡겨 놓고 정문을 통과하여 체력단련장에 도착했다.

여자 직원이 마중을 나왔다.

차를 주차하시고 사무실에 들어오셔서 이야기 하잖다.

이야기 인즉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 1부팀 대부분이 예약을 취소하였고

예약 취소치 않은 4개팀은 2부팀으로 10시 30부터 티업하는 것으로 변경했는데

예약자 명단 제일 꼭대기에 있던 내 이름을 못 보아 변경내역에서 누락되면서  

문자메시지 통보에서도  누락되었다 한다.

자기 실수이니 이해 해 달란다. 

그리고 운동을 하시겠다면 09시 30분에 티업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단다. 

기왕에 출동한 것이니 조금 늦어 젔기로서니 늙은 나이에 직원의 실수를 탓하기 보다 그냥 감내 하기로 한다. 

아직 프론트 사무실은 냉냉하니 VIP실에서 편히 쉬시면서 대기 하란다. 

이어 잠시 쉬고있으려니 육계장 라면이 나오고 귤 디져트에 커피까지 나온다. 

우리끼리 야기지만 골프 30년에 이런 황당한 일이 , 이런 VIP접대를 난생 처음 받아 본다.  


우리를 안내할 가이드를 급히 불러드려  09시 30분에 하늘 코스로 이동 티업을 시작했다.

날씨도 많이 따듯해지고 골프장 18홀 드넓은 지역에서 우리 4명이 독점하여 골프를 한다.

상상이 안된다. 어찌 이런 영광이 !!!!!

전에 대통령 골프 소리는 들어 보았다. 

앞 뒤팀이 안 보일 정도로 팀을 배치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골프장 전체를 우리팀이 독점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골프장 사장도, 대통령도 불가한 상황이니

이는 황제 골프라 칭해야 할 것 같다.

그린이 얼어 튀어 넘어 가도 개의 치 않고 한번 더 어프러치 연습을 해도 누가 뭐랄 ,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엄동지제라 준비해간  뜨거운 커피를 그늘집에 앉아 마시는 풍취를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유유자적 희희락락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전 우주코스는  2부팀과 섞여 운동을 했지만 2부팀도 취소자가 많아 앞  뒤팀 부담없이 밀림도 없이 즐겁게 운동을 마쳤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없이 춥다던 엄포는 간데없고 따뜻한 일기에  너무도 즐겁게 운동을 마칠 수 있음을 일행들이

오늘 같은 행운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내게  감사한다.

한 마디로 골프 30년에 아니 앞으로 10년을 더 처 40년을 친다 해도 결코 오늘 같은 상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담당직원의 실수가 내겐 황제 골프를 치게 해 준 천상의 인연인가 한다.

이런 행복을 안겨주신 하늘님께 감사 한다. 


끝나고 나서 인근 소문난 시장 순대 집서  별미 , 특미, 듬뿍 담아 주는 시골 순대 해장국으로 포식을 하고

귀경하는데 금요일 오후라 차가 많이 밀린다. 짜증도 날만 한데 일행들은 오늘의  영광을 곱 씹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