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일소 빌리기
옛날 어느 농촌에 한 과부가 과년한 딸을 데리고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새봄을 맞아 들에 씨앗을 뿌리기 위하여 논밭을 갈아야 합니다.
허나 집에서는 소를 기르지 않아 소를 빌려야 했습니다.
이웃에는 유일하게 홀아비가 큰 황소를 기르며 농사를 짓고 있어 그의 소를 빌려주기를 청하였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유인즉 소가 너무 일을 많이 하여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부 생각에는 홀아비가 자기에게 무슨 불만이 있어 심술을 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술을 받아들고 가 청원을 하여도 , 품삯을 배로 처 준다 해도 계속 안 된다고 합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소는 꼭 빌려야 하는데 홀아비 영감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소를 안 빌려 주겠다 하니 모녀는 난감했습니다. 어미에게 무슨 감정이 있는 것 같으니 딸이 나서서 홀아비의 요구 조건이 무엇인지, 해결방안무엇인지 아라 보기로 하였습니다.
홀아비는 마지못한 듯 , 홀아비의 심정을 과부가 어찌 알겠냐는 둥, 이웃의 정을 운운해 가며 안 되지만 아가씨가 그리 간청한다면 “거시기 한번 하는 조건에서 소를 빌려 주겠노라”고 했다.
딸은 홀아비가 밉지만 소를 빌리기 위해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아 홀아비와 거시기를 한번 하는 조건을 들어주고 소를 빌리기로 하였다.
“거시기만 한번 주는 것으로는 않되, 내가 일을 마칠 때 까지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이요 라고 계속 주문을 외어야 소가 신이 나서 일을 잘 한다 이 말이지 ”
“아 알았어요. 빨리 빨리 거시기 하고 소나 빌려 줘요.”
“주문 끝까지 외지 못하면 소는 못 빌려줘. 소가 힘을 못 쓴다니까. 알았지....“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하다가 나중에는 나몰라 , 어떻게. 아! 아! 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여 딸은 소를 빌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고하였습니다.
“ 에이 철없는 것. 그까지 주문 하나를 못 외워 허탕을 치고 왔다 이말 말이지....... 걱정마! 이 에미가 해결하고 올 거니께”
과부가 홀아비에게 갔습니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 내가 할 테니 어서 끝내고 소나 빌려주소.....”
“끝까지 주문을 외워야 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알았으니께 어서 어서 하기나 하소.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어메 좋은 거. 어메 좋은 거. 좀 더 좀 더. 아..........”
“순덕이 엄마! 소는 안 되겠네요. 주문이 바뀌었어요.”
“죄송 하구만 요. 처음이라 그러니 한번만 다시 해 봅시다.”
“ 좋아요 이번엔 정말 제대로 해 보랑께요”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황소 하루 품삯은 콩 세말.......... 어메 좋은 것. 어메 좋은 것. 좀 더 좀 더. 아..........”
“죄송 하구만 요. 늙은이가 망년 난가 봐요 .죽은 사람 소원도 풀어준다 는디 한번만 다시 해 봅시다.”
“알았오 알았어. 내가 젔당께요. 순덕엄마 체면을 봐서 소는 먼저 빌려 줄 테니 시험은 내일 저녁에 다시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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