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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밤의 묵상


밤의 묵상

후덥지근한 밤 공기는 식었으나

홑이불 끌어안고 뒤척 뒤척

악몽에서 탈출 코져 눈 비비고 일어나

나무 관세음 보살

나무 관세음 보살


뭐 그리 할 일이 많고 급한지

밤새도록 질주하는 굉음들.

24시간 뛰어야 인품을 유지하는 데

24시간 빈둥대며 남은 반생 탕진하고

청첩장에 제사 날 만 챙긴다.


고향에 계신 팔순 노부모는 몰라라 하고

등산이다 골프에 사우나까지 챙기며

날씨 타령, 건강 타령 , 손주 타령, 나라 타령.

마음을 비우고 내 일을 찾자 !

이웃과 나라에 거름이 되자 !

 

지나온 과거는 꿈속에 그득한데

격랑의 내일은 보이지 않는다.

눈감고 천길 동굴 속에 뛰어내려

나무 관세음 보살

나무 관세음 보살



2000년 7월 14일 새벽 안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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