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는 것이 너무 역겨워
피하고 싶었다. 참 삶의 의미를 터득하고 싶었다.
바위처럼 돌처럼 정갈하게 살고자 산으로 들어왔네
바위 옆에 바위 위에 바위처럼 앉아 바위가 되어
풍상 우로 10개성상을 바위같이 살았어도
공허한 가슴 채울 수 없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바위를 모아 바위의 숭고함을 증명하려네
이승의 탈출구요 극락의 교두보를 축조하려네
알알이 한 맺힌 돌을 모아 탑을 쌓기로 하였네
전라도 경상도 팔도의 돌을 모아 탑을 쌓았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탑 쌓기에 평생을 다하여
108 번뇌 해탈하는 탑이 ,혜안의 탑이 우뚝 솟았네.
비지땀 흘리며 허리띠 졸아 매고 탑만을 생각하네
욕을 해도 좋고. 길을 막으면 말없이 돌아가리니.....
밥을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위함도 아니며
미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온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을
침묵으로 사랑하며 숙명처럼 , 계시처럼 홀로 매진하여
홀연히 이승을 청산하고 신이 되어 승천하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