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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졸장부


졸장부

2003년 11월3일 04:22분

어렸을 적 나는 부모님 말씀을 거역해 본 일이 없다.

 

공부하라면 공부했고 소 풀을 뜯기라면 뜯겨야했다.

중학교만 보내주신다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했다 .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정말로 공부만을 했다.

운동은 고사하고 극장구경한번 변변히 못하고 국화빵 집을 못가도

공부만이 내가 가난한 농촌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였기에

 

성인이 되어 조국의 간성이 되고 오직 빵을 위해 충성을 다했다.

 

사랑을 쟁취하기보다는 부모님 께서 주어진 사랑을 받아들렸다.

사랑은 나를 따라오는 것이지 내가 끌려 갈수는 없는 것이기에

외식도 , 주말 나들이도 모두 자제히고 출세와 노후만을 위해

유신 독제 ,부정부패 불의를 외면 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하였다.

 

안된다는 것은 해본 일이 없는 가정과 나라에 충견일 뿐이었다.

살날이 얼마 남아 있지도 않는데 한 백년 살기라도 할 듯

가난한 이웃에 , 혼란스런 이 사회에 빵 하나 나누기를 인색하고

마음을 비웠다고 노래하면서 무엇하나 버린것이 없는 버리지 못하는

한심스런 졸장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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