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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화초보육원


화초 보육원

2003년 11월 29일 토요일 오후


우리 집 거실은 작은 화원

아니 화초 보육원이요. 양로원이지.....

게으른 주인 만나 굶주리다 버려지고

개업 축하 임무 마치고 쫓겨나 주어온 것 일색이다.

맥문동, 선인장, 관음죽, 고무나무, 양란, 동양란, 알로에

이름 모르는 화초까지 자그마치 크고 작은 화분이 60여 개,

베란다, 거실, 서재, 주방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화분이다.

계단과 베란다에 있다가 겨울이 되면서 모두 안으로 들어 온 것이다.

남쪽 베란다의 양지바른 곳에 두고 화분이 적으면 분갈이 해주고

만성 영양실조에 걸린 놈은 영양제 주사하고 식성에 맞게 때 맞춰 급수하며

병든 잎 따주고, 죽은 가지 잘라 주며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니

집 사랑의 사랑에 화초도 감화되어 윤기 흐르는 미소로 화답을 한다.

너희들과 우리들의 만남이 전생에 숙명적 인연 인 듯

집사람은 너희들을 지성으로 돌보며 소생시키는 사명으로 살고

나는 살아나는 화초를 바라보며 인생을 음미하는 재미로 산다네.

우리는 천생 연분! 상부상조하며 천년 만년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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