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 가 에 서
1995년 6월 12일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어
고수부지 강변을 서성이다
상상의 낚시를 놓는다.
까만 하늘이 강물 위에 눈부시고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며
말없이 출렁인다.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지리산을 굽이돌아 용궁으로 간다해도
네가 네가 아니고 내가 내가 아닌데
어제와 내일을 탓하지 말고 오늘로 지금으로 족하자......
눈먼 고기 입질에 부지런히 낚아 채워도
텅 빈 가슴 여전하다.
하늘 과 땅 모두가 그러하니
니도 그냥 그렇게 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