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산다고 하는 것은

 





산다고 하는 것은

산다고 하는 것은 당신이 존재한다 함이요
그 존재 가치가 상실되었을 때 당신은 식물 인간이니
살아도 살지 안음만 못한 삶은 오히려 죽음만 못지 않고
산다고 하는 것은 역경이 수반됨을 뜻함이요
역경이 없는 삶은 물에 물 탄 듯 하니
역경을 초월할 수 없는 그런 삶이라면
살아도 살지 않음만 못한 그런 삶이며


산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창조란 명제를 망각해 버리고 나면
우리는 백치이니
살아도 백치로 살 바엔 오히려 죽음만 못지 않고.
그래서 산다고 하는 것은 역경을 이기며 창조하는 것이니
그런 자에게 존재 가치가 부여되고
우리가 산다고 말 할 수 있으니
밀려 산다고 하지 말고 식은 피 다시 끓여
너와 나 마주 잡고 사는 것 같이 살아 보세


1976년 12월 28일 삼각지 사무실에서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샛바람   (0) 2012.02.22
바닷가에서   (0) 2012.02.22
진정한 노래   (0) 2012.02.22
한강가에서   (0) 2012.02.22
담배연기로 사라질 운명이여   (0) 201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