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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진정한 노래

진정한 노래

1984년 8월 12일


해, 달, 산, 바다. 모두 박살내고 싶다.
아버지가 있었던 어제와 아버지가 된
오늘까지도 박살내야 한다.

나도 내 이름도 부시고
영혼까지 부셔야 합니다.
체프린 씨 ! 이제 쇼는 끝났습니다.


이제 억지 박수는 그만두시고

시원토록 웃으세요!
버스 승강장 행렬 속에서 웃고
모래사장에서, 포장마차 옆에서
13평 임대아파트 문고리 잡고 웃다
굳어버린 불상 앞에서
전생의 인연을 끊기 위해 침을 뱉고,
또 뱉고 뺨을 올립니다.

 

보이는 것 없고 들리는 것 없는
무한한 창공을 향해
하! 하! 하!
진정한 노래,
소리 처 불러 볼 그날을 위해
내 모든 것을 공양합니다.
내 모든 것을 공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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