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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관해야 곧은 낚시로 세월을 낚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 모두는 낚시 없이 천고의 세월을 낚고 있다.
평생토록 그 어떤 미물하나 죽이지 않으며 우리를 해 할 찌라도 결코 대항치 않고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차치하고 자신을 과장하거나 비하하지도 않으며 간음과 기호품, 사치와 권위, 투기와 모함 양심이란 용어를 아는 바 없고 나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향기와 그늘, 지혜와 예지, 아니 자신과 자식까지도 기꺼이 보시한다.
우리들은 자연 섭리에 순응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생에 연연하지도 않으며 자신을 지키려 하는 자에게는 지옥으로 내 버린 이에게는 천국으로 안내하는 세월을 낚는 재미로 바로 그재미로 산다네!
1993년 9월 23일 팔당 호반에서 |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