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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진정한 강태공

 

 

 

 

 

진정한 강태공 ?
 

달관해야 곧은 낚시로

세월을 낚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 모두는 낚시 없이

천고의 세월을 낚고 있다.

 

평생토록 그 어떤 미물하나

죽이지 않으며

우리를 해 할 찌라도

결코 대항치 않고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차치하고

자신을 과장하거나 비하하지도 않으며

간음과 기호품, 사치와 권위, 투기와 모함

양심이란 용어를 아는 바 없고

나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향기와 그늘, 지혜와 예지,

아니 자신과 자식까지도

기꺼이 보시한다.

 

우리들은 자연 섭리에 순응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생에 연연하지도 않으며

자신을 지키려 하는 자에게는 지옥으로

내 버린 이에게는 천국으로

안내하는

세월을 낚는 재미로

바로 그재미로 산다네!

 

1993년 9월 23일 팔당 호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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