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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어부일기

어부일기

1993년 12월 3일


망망대해 떠돌면서
위험도 외로움도 잊은 체
오직 처자만을 위해
낯 과 밤 고기떼만 쫓다가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부
콧노래 소리

깊이 잠든 수평선 넘어로
갯바람 되여 흩날린다.

 

긴 백사장 모래 속에
별보다 많은
추억만의 사랑과
세월의 아픔을 묻고
맏아들 등록금 위해
용왕님께 기도하는 아낙
손금이 없어져도
파도 소리 만 철썩철썩

 

그물 사이로 은빛 갈매기 날고
서산에 걸린 그믐 달
막 건져 올린 붉은 태양
고동 소리, 경매 소리
새벽을 부른다.


풍어로 제값 잃고 허기진 배 소주로 달래며
파아란 하늘에 꽁초만 탄다.
여보!

우선 눈이나 쪼깨 붙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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