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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가을비

가을 비

 

(一)

오호 럼차 오호

할말이 너무 많아 할 말을 못하네.

오호 럼차 오호

가슴이 너무 아파 울지도 못하네.

오호 럼차 오호

세상이 다 그런 걸 더 말해 무엇하나.


(二)

오호 럼차 오호

배추밭이 뭉그러지나 ,사과밭이 가라앉나.

오호 럼차 오호

다리가 떠내려갔나. 산사태가 밀려왔나

오호 럼차 오호

모두가 내 탓이니 어서 빨리 죽여주오.




(三)

카드 빚에 시달리다 일가족이 쇠사슬로 묶고

승용차 안에서 불질러 자살을 했다는데.

정부서는 사망 통계만 잡으면 된다하네.

언제는 찬탁 반탁하며 시가지가 시끄럽더니

방 폐장 반대 시위대로 군수가 몰래 맞고

이제는 반핵 찬핵 하며 시가지가 불바다네.

 

세계는 테러전쟁에, 사스 공포로 날마다 불안하고

IMF 당시보다 더한 경기침체 바닥이 안 보이는데

정치꾼 들은 이합 집산 급급하며 언론만 탓하네



(四)

오호 럼차 오호

국화는 알아라. 알아야 한다.

오호 럼차 오호

가라 카네 가라 카네 고향으로 가라 카네

오호 럼차 오호

잘난 놈, 못난 놈 모두 모두 가라 카네.



2003년 9월9일 화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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