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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그래 웃으마

그래 웃으마


그렇게도 고대하든 순간!

너는 바보

떠나가서 복되다면

말없이 보내주마


하늘도

땅도

바다도 아닌 그 어느 곳으로

가야 한다면 너 먼저 보내고 내가 가마.


즐거울 때도 있었고

소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둡고 괴로울 때가 더 많았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

알려 할 사람도 없다.

시체가 되어 길바닥에 뒹굴지라도

그대들에게 차이기도 싫거니와 피해 가는 폐도 안 끼치리.


조소가 아닌 바엔 그래 웃으마.



1970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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