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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산마루에 올라

 

 

 

산마루에 올라 !



싸워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피땀을 망각한 채

네 머리를 밟고 서면

가슴 가득히 안겨오는 희열이 있다.

내다보면 산 또 산!

에베르트 넘어 엔

또 무엇이 있을 까?


깔리고

패인

썩은 상처와

멀리 멀리로

뿌옇게 이어간 능선 넘어

태고의 비밀을 간직한 채

도사리고 있는 밀림.


내 가냘픈 인생을 누이면

알알이 영그러 가는 황금빛 미소와

만삭이 된 희망의 푸르름.

하늘 가득히 빛나는 은빛 강물 따라

그리움은 밀려가는데

내 안의 작은 삶도

너 만큼 다난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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