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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대관령 눈꽃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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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눈꽃을 지나며



사치와 허세로 길들여진 백성


민주만 외쳐대는 사기꾼 위정자

천생연분 죽이 마저 희희낙락 하더니

오천년 기살려 겨우 세운 사상누각

오년도 못 버티고 빚잔치로 박살났네.


망하는 회사 볼 수 없어 먼저 가는 사장

남편실직 자녀학비 걱정하다 숨진 엄마

끼니걱정 밤샐 걱정 부모자식 원수인가

오늘이 무섭다. 내일이 더더욱 무섭다.

하늘엔 구름 꽃

바다엔 안개꽃

소나무엔 눈꽃

참나무엔 얼음 꽃

하얗다. 하얗다. 천지가 하얗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하늘은 푸르고 눈꽃은 하얗다.

하얀 눈을 보는데 왜 마음은 까말까.

당신은 아십니다. 당신만이 가능합니다.

지혜를 주소서, 하얀 마음을 주소서


1997년 12월 24일 대관령을 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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