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고향

고 향




하아얀 뭉게구름 타고 푸른 하늘 가로질러

산 넘고 물 건너 나의 고향이 있다.

옹기종기 초가지붕 , 실개천 흐르고

손짓하는 느티나무, 어머님 미소짓네.



고향하늘에서 솟아오른 달과 별들이

밤마다 창에 걸어주는 고향 소식에

생활에 지친 나그네 베개를 적시고

어두운 삶의 파고 속에서 자신을 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부끼는 하얀 깃발

아픔과 휴식과 격려와 각성을 안겨준다.

고향으로 가리라 기필코 가리라.

지금은 옛 고향이 아니지마는 그래도 가리라.



하늘은 제 하늘이나 산천이 모두 변했고

홍안의 소꿉친구 반백 되어 오간 데 없으나

골 깊고 차가워진 어머님의 손을 잡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임종을 지켜야 한다.



1998. 8. 14. 금. 한때 비.

수지읍 동보 아파트에서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바다(11)  (0) 2012.01.07
송년회에 즈음하여   (0) 2012.01.07
  (0) 2012.01.04
대관령 눈꽃을 지나며   (0) 2012.01.04
소녀의 기도   (0)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