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겨울바다(11) 구름같이 산다. 2012. 1. 7. 05:44 겨울 바다(Ⅱ) 떠난다고 떠난 것이 사천 해수욕장 바닷가 !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인적 없는 이 밤 누가 누구를 지키랴 자승자박하여 구속되었다해도 마음이야 언제라도 떠날 수 있으련만 별들이 속삭인다. 파도가 재촉이다. 어서 떠나 보라고..... 텅 빈 가슴, 공허한 눈빛, 저린 발길에 찬바람이 분다. 공용이 사라지게 된 원죄는 무엇일까 ? 토끼가 낮잠만 자지 않았어도 달에 먼저 갔을 낀데 언제는 태양이 돈다더니 이제는 지구가 돈단다. 세월이 도는 걸까 , 내 눈이 도는 것일까. 내가 누구인지 나는 아직 나를 모른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지 , 왜 떠나야 하는 지도 .... 형제자매, 이웃사촌 모두가 동창일 뿐 그들이 내 곁에 있거나 말거나 언제나 나는 혼자라는 것을 이 제사 알았네 파도는 잠도 없이, 끝임이 없이 철썩 철썩 내가지를 지키건 말건, 떠나건 말건 내일도 모래도 철썩일 것임을 이 제사 알았네. 1997년 12월 24일 사천 해수욕장에서 밤을 보내며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구름 나그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초 (0) 2012.01.07 수양버들 (0) 2012.01.07 송년회에 즈음하여 (0) 2012.01.07 고향 (0) 2012.01.07 나 (0) 2012.01.04 '자작시' Related Articles 보초 수양버들 송년회에 즈음하여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