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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수양버들





수양버들




쉬어감세

친구여!!!!

여기 돌 의자가 몽실하네.....


지친 발목

냇물에 드리우고 ,

콧노래 흥얼흥얼.


열아홉 얼굴에

너의

차가운 미소!


수없이 쉬었다간 길손들의

허기진 路情에

싱그러운 영접의 노래로 감돌고


이 좌석 위에 선조들의 아픈 한이 집산 하고

선택받은 할아버지, 수영버들 주변에는 단가 했든

쓰디쓴 세월이 방울방울.


세월이여 ! 버드나무여 !

다 같이 늙어 가는 터에

쉰다고 탓하지 마오.


노을 깃든 시골길은

한없이

가늘고 깊은데.


내 졸던 그 자리

뉘라 또 와 졸 건가

가세, 가세 어서 가세!


갈 길이 망막하다네! .......


1967년 6월 11일 일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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