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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등산예찬

 

 

 

 

등산 예찬



초대 없이 방문해도  

박대 않고 받아주니

내 집들 듯 찾아가

두려움과 기대로

발길을 재촉한다.


잡념일랑 나무 가지에 걸어두고

환상일랑 푸른 하늘로 날려보낸 후

햇잎이 돋을 때면 희망을 보고

녹음이 울창하면 의욕을 갖고

단풍이 찬란하면 희열을 맛보며

설화가 만발하면 숙연을 배우며

피곤하면 잠시 쉬고 또 걸읍시다


거친 호흡에 맑아지는 정신

비지땀으로 다져지는 육체

밀고 당기며 꽃 피우는 인정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길 따라 걷노라면

없던 길 새길 되고 잘 못 든 길 되돌면서

정상을 그리며

수없이 지나가는 발자욱


정상에 오르면

만상의 제왕이요

달관 한 듯 호탕해도

순간의 영광.

끝이 아니니 하행 길 조심하오

인생을 터득한 듯 하늘이 붉어진다

발길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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