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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예찬 초대 없이 방문해도 박대 않고 받아주니 내 집들 듯 찾아가 두려움과 기대로 발길을 재촉한다. 잡념일랑 나무 가지에 걸어두고 환상일랑 푸른 하늘로 날려보낸 후 햇잎이 돋을 때면 희망을 보고 녹음이 울창하면 의욕을 갖고 단풍이 찬란하면 희열을 맛보며 설화가 만발하면 숙연을 배우며 피곤하면 잠시 쉬고 또 걸읍시다 거친 호흡에 맑아지는 정신 비지땀으로 다져지는 육체 밀고 당기며 꽃 피우는 인정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길 따라 걷노라면 없던 길 새길 되고 잘 못 든 길 되돌면서 정상을 그리며 수없이 지나가는 발자욱 정상에 오르면 만상의 제왕이요 달관 한 듯 호탕해도 순간의 영광. 끝이 아니니 하행 길 조심하오 인생을 터득한 듯 하늘이 붉어진다 발길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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