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1)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심심산천에 청초한 들국화 한 송이 외롭다. 인정이 그리운 들국화 눈물만 흐른다. 대신하여 소쪽 새는 여름 내 그렇게 울었다.
누구를 원망하랴 공주님의 정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꽃으로의 삶을 다하고 싶다. 산 색시 머리 위에서 명을 다하고 싶다. 어! 웬 총각! 허나 그는 책을 펼쳐 들고 먼 산만 바라본다. 그냥 떠나는가 싶더니 들국화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머금은 손으로 들국화를 꺾는다.
총각은 들국화를 책상 위 화병에 꼽아 놓고 아침저녁 밤새워 들국화를 바라본다. 들국화의 얼굴이 사랑하는 사람을 닮았다나. 들국화는 죽으면서도 총각을 위해 미소를 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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