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장미일생 구름같이 산다. 2012. 1. 18. 19:37 장미 일생 반 평 정원에 장미 한그루 심어놓고 무남독녀 돌보듯 정성을 다했지 그녀도 보은하듯 미색을 뽐내며 요염한 자태로 아침마다 인사를 했지……. 이 꽃 저 꽃 욕심내며 심어만 놓고 방치해 초라 할 수밖에 없는 옆집 동료들을 견주어 본 후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지……. 너로 하여금 내 마음 전 할 이 없어도 외로움 잊고 풍요를 만끽하며. 존재가치를 , 행복의 의미를 영원히 간직코자 벌래 잡고 약 뿌리며 정성을 다 했지……. 행복이 순간임을 증명하듯 긴 밤 장대비 맞고 담 밖으로 밀려 났지 사람들은 당연하듯 밟고 지나가며 오늘을 박살내고 내일을 몰수 해 갔지……. 울지도 마라 , 동정도 마라. 너와 나 주워진 운명인데 최선을 다한 것으로 족 하자 매장이냐 화장이냐를 논하지 말자. 나는 일상사로 그들 시신을 쓸어 모아 비닐 주머니로 포장하여 청소차에 싣는다. 그녀는 이렇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흔적 없이 멀리 떠나갔습니다. 1992년 6월 7일 천호동에서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구름 나그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국화(2) (0) 2012.01.25 들국화 (1) (0) 2012.01.25 등산예찬 (0) 2012.01.18 사람타령 (0) 2012.01.18 시론(詩論) (0) 2012.01.18 '자작시' Related Articles 들국화(2) 들국화 (1) 등산예찬 사람타령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