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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들국화 (1)


들국화(1)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심심산천에

청초한 들국화 한 송이 외롭다.

인정이 그리운 들국화 눈물만 흐른다.

대신하여 소쪽 새는 여름 내 그렇게 울었다.


누구를 원망하랴

공주님의 정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꽃으로의 삶을 다하고 싶다.

산 색시 머리 위에서 명을 다하고 싶다.

어! 웬 총각!

허나 그는 책을 펼쳐 들고 먼 산만 바라본다.

그냥 떠나는가 싶더니 들국화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머금은 손으로 들국화를 꺾는다.


총각은 들국화를 책상 위 화병에 꼽아 놓고

아침저녁 밤새워 들국화를 바라본다.

들국화의 얼굴이 사랑하는 사람을 닮았다나.

들국화는 죽으면서도 총각을 위해 미소를 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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