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178)
운객이 본 낙엽의 변 낙엽의 변 우린 때 되어 태어났고요 할 수 있는 거, 먹고 싶은 거 다해 봤고요. 때 되어갑니다. 상감이 가라 해서 가는 게 아니고 코로나 겁이 나서 가는 게 아닙니다 바람에 밀려가든 인간 손에 채어가 든 봄에 가든, 가을에 가든 내 팔자지……. 이승에 태어나 해 볼 것 다 해봤는데 일 년이면 어떻고 백 년 천년 별거요 지구 기생충으로 잘 살았음에 감사하며 눈 감고 입 다물고 조용히 가렵니다. 후손들이 오고 가겠지만 나완 상관없고 밟히어 땅에서 썩거나 재가되어 날려도 하늘이고 땅이고 물이고 다 좋아요 지구 영생에 누가 되지 않기만을 빌 뿐입니다. 세상은 돌고 돌 뿐 영생은 없어요 안녕히 계세요.
욕쟁이 친구가 떠나가네 남들은 이민 나갔다가도 외롭워 되돌아 왔다는데 욕쟁이 친구가 산수연 임박에 이국땅으로 자녀 찾아 가네 말린다고 듣는 것도 아니고 대신 갈 수도 없으매 씁쓸한 마음 가눌 수 없네 에이 쓰팔 쓰팔 넘아 잘 가 잘 살어 또 볼 수 있을까 ? 음......
극락이 어디래요 나 죽지 않아 현장을 못 보았고 죽은 아버지가 환생해서 현장을 알려준 바 없기에 극락이 우주 어느 별에 있는지? 지구 속도로 태양 돌기 일 년 명왕성은 248년이나 걸린다는데 극락 가는 비행기건 위성이건 수백 수천 년 걸릴 건데..... 귀신인들 그때까진 못 살 거고 못 가는 극락. 인간의 공상일 뿐 극락이 우주에 있는 게 아니니 없다 확신하며 내린 결론. 극락은 이승 지구상에 있습니다. 귀신 되어 지상을 떠돈다 한들 무상(無常)무체(無體)이니 없는 것과 같기에 살아 생전 지금이 극락이고 지옥입니다. 내 안에 있고 각자의 몫이니 몸과 마음이 편하면 극락이고 고통스러우면 지옥이니 인과응보(因果應報)지요. 공덕(功德)없이 이승에서 극락을 원하면 허공에 과욕으로 추락하여 지옥살이 자초하니 극락에 더 머물고 싶..
아 가을인가 봐 흘러가는 세월이 아쉬워 글로 몇자 적어 사진 풍경에 얹어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컴 화면으로 보시길 권장 합니다.
참 행복 사람들이 행복 행복 하는데 배고파 냉수로 배 채워보았소 밤새 추위로 떨어 본적 있나요 학비 없어 퇴학당하고 울어 본적 있나요 진급심사에서 빽 좋고 돈 많은 동료한데 밀려 본적 있나요 애인한테 가난하다고 채여 본적 있나요. 팔팔하던 아들·손주 먼저 보낸 적 있소 죽고 못 사는 아내·남편 앞세워 봤슈 한 해 동안 나이 어린 친인척들이 다섯이나 이승을 떠나갔는데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하나 요 전 재산 자식에게 물려주고 요양원 떠밀려가 후회해 봤슈 긴 긴 밤 혼자 누워 척추 협착증 암 고통 이 악물고 참아 본 적 있나요 이런 모든 고통들을 모르면서 행복을 논하지 마세요 이런 모든 인생사를 망각할 수 있을 때 참 행복이 안겨옵니다. 가슴은 썩어 있어도 꽃 보고 친구 보고 밥 보고 구름 보며 행복하다 미소 지을 뿐..
홀딱 벗고 (검은등 뻐꾸기) 새 소리 여름산천을 누비며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숲속을 노닐며 짝꿍에게 하는 소리 홀딱벗고 오라는 건지 홀딱버섯 다는 건지 ......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새 홀딱벗고 홀딱벗고 배우라는 건지 살라는 건지 간다는 건지..... 누구나 갈땐 홀딱벗고 가는데 아까워 못 벗는 망구들 갈 때까지 몸부림 치다 벗고 벗을개 없는 망구들 아까울게 없으니 유유 자적하며 세월을 낚습시다.
모두가 가는 길 (여동생의 임종을 기다리며)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르고 다르다 하지만 모두가 가는 길 마지막 가는 길은 죽으러 갑니다 젊어선 가는 길이 다른 듯 하지만 노년에 밥 먹고 숨쉬는게 전부이면 부유한 삶이던 어려운 삶이뎐 밥 먹고 숨 쉬기는 거기서 거기 거동불편 요양원에서 가던 병원에서 가던 (4명이 금년 봄에 먼저 갔고) 찾아오는이 있건 없건 고통과 고독을 대신 할 수 없으매 마지막은 누구나 혼자 갑니다. 명복이나 빌며 몆 사람이 잠시 울겠지만 잿 가루되어 흩뿌려지고 나면 세월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해는 뜨고 지고 돌고 돕니다.
고드름의 한 한 평생 맺힌 고드름 세월따라 봄을 맞아 하나 둘 녹아 떨어지네 잔것들은 이미 모두 갔고 골 깊게 맺힌 굵은 팔도 녹고녹아 힘줄만 남았네 붓 처럼 친구처럼 믿고 살았는데 이리가고 저리가고 모두가 가네 마지막 남은 너 마저 가고나면 허공에 뜬 내 마음은 어찌버티나 같이 갈 수없고 허공엔 살 수 없고 매달릴 곳 찾아 갈 수도 없으매 뼈만 남았어도 이 한몸 추락 증발 할 때까지 기억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추억을 곱 씹으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