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90) 썸네일형 리스트형 2월 /春蘭 왕영분 ♧ 2월 /春蘭 왕영분♧ 머리 끝 까지 올렸던 지퍼를 조금씩 내린다. 빠끔히 밖을 내다보기도 한다. 올렸다 내리길 여러 번 희뿌연 안개 속을 걸어와 살그머니 눈까풀 움직여주는 살가운 바람 따라 봄은 오나보다 산등성이 따라 내려와 살포시 내려앉아 가만 가만 녹여주고 포근히 안아주.. 거리/백장우 거리 1.2.3 /백창우 거리1 너는 모를거다 때때로 내 가슴에 큰 소나기 쏟아져 내 삶을 온통 적시는 것을 어디론가 멀리 떠나가 꿈도 없는 긴 잠 속에 며칠이고 나를 눕히고 싶다 너는 모를거다 때때로 내 가슴에 큰 바람 몰아쳐 내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아무도 없는 어둠 한 구석 찬벽에.. 어떤 결심 /이해인 ♣ 어떤 결심/ 이해인 ♣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이정하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 / 이정하 ♡. 일상에 찌들고 삶에 지친 우리가 가끔 미소를 지을 때가 있습니다. 캄캄한 것 같은 우리의 생이 어느 날 갑자기 환하게 밝아질 때가 있습니다. 생이 힘겹고 고달프지만 않은 것은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는 세상의 향기로움이 있기때문입니다. 세상이 .. 내 마음의 노래 /春蘭 왕영분 ♧ 내 마음의 노래/靑蘭 왕영분♧ 보내고 아쉬워함이나 가까이 두고 미워하는 마음이나 모두가 한결같은 사랑이거늘 언제나 멀리 있는것은 그리움으로 남아 아쉽기만 한 것을, 함께 할 때 살뜰히 사랑하지 못함을 뒤늦게 깨달으니 미련하다 할까 멀리 있어 손 닿지 않으니 더 애타는것인.. 청춘의 화원/헤르만 헷세 ♡청춘의 화원/헤르만 헷세♡ 나의 청춘은 꽃밭의 나라였다. 은같은 샘물이 풀 우거진 들에서 솟아나고 노목(老木)의 옛이야기 같은 푸른 그림자가 나의 대담한 꿈을 식혔다. 목마른 채 나는 뜨거운 길을 간다. 나의 청춘의 나라는 닫히어 있다. 장미가 담 모퉁이를 넘어 비웃듯이 나의 방..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유치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유치환 고독은 욕되지 않다. 견디는 이의 값진 영광. 겨울의 숲으로 오니 그렇게 요조(窈窕)턴 빛깔도 설레이던 몸짓들도 깡그리 거두어간 기술사(奇術師)의 모자. 앙상한 공허만이 먼 동천(寒天) 끝까지 잇닿아 있어 차라리 마음 고독한 자의 거닐기에 좋아라.. 목계 장터 ?신경림 ♤목계장터/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 이전 1 ··· 6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