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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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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동주 길 / 윤동주(尹東柱)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
서산대사 해탈 시 西山大師 解脫詩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하늘이 하락한 시간/린타 새킷 ♠하늘이 허락한 시간/린타 새킷♠ 짧았던 시간으로 기억될지라도 하늘이 내게 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고결한 그 시간 동안은 헤어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가슴이 타는 순간마다 사랑을 그대로 당신 가슴에 전하렵니다. 어떤 시련이 와도 내게 허락된 시간..
사랑하는 이의 길 ?헤르만 헷세 ♡사랑하는 이의 길/헤르만 헷세♡ 아침이 신선한 눈을 뜬다. 이슬 머금은 세계가 빛난다 나를 금빛으로 감싸는 싱싱한 빛을 향하여 나는 숲속을 가면서 나를 형제처럼 동행케하는 종종걸음의 아침과 열심히 보조를 맞춘다. 나는 누런 보리밭에 더웁고 무겁게 펼쳐있는 한낮을 본다. 그 ..
꽃 피는 가지/헤르만 헷세 ♧ 꽃피는 가지 /헤르만 헷세♧ 쉴사이 없이 여기저기서 꽃피는 가지가 바람에 살랑댄다. 쉴 사이 없이 이곳저곳서 내 마음이 어린이처럼 움직인다. 갠 날과 흐린 날 사이를 소망과 단념과의 사이를 꽃이 흩날리어 가지가 열매를 달기 까지 어린이다움에 진력난 마음이 침착성을 얻어 삶..
12월을 보내면서 /이해인 ♣ 12월을 보내면서/이해인 ♣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
그 겨울이 더 따뜻했네/최경신 그 겨울이 더 따뜻했네 ♣그 겨울이 더 따뜻했네/최경신 ♣ 여린 햇살에 밀풀로 살오른 문풍지가 갈기 세워 달려온 백두산 바람에 소리치며 뒤 발질에 맷집 좋은 감나무도 신음 같은 쇳소리로 울어댔었지 장작개비에 달궈진 구들장이 냉가슴 않는 새벽녘에도 아랫목 명주 솜이불 밑에 석..
동다송 /권태원 동다송 1.2.3 / 권 태 원 ... [차 어울림 문화제 은상 수상작] 東茶頌 1/권 태 원 밀봉한 가을 열면 고향이 묻어날 듯 첫사랑의 슬픔들도 내 생애 은빛 굴레 오늘은 감잎차 속에 세한도(歲寒圖)를 그려보네 저 녹차물이 다 흐르면 떠난 이 다시올까 별과 별 사이에도 눈썹달이 걸어나와 난(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