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90)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별/조재선 이별-조재선 ♣이별 / 조재선 이별은 빗물을 머금은 꽃잎이다. 치렁치렁 슬픔을 걸치고, 금줄 둘러 깊이깊이 마음을 다스리는 숭고한 의식이다. 그 이별이 이제 막 봉긋 솟은 꽃망울이라 해도 맑은 눈물속에 잠잠이 삭히는 동안은 뾰족한 죽순 가슴으로 짓누르는 고행인 것이다. 오래 오.. 네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류경희 네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 류경희 숨이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와 끊어질 뜻 아파 숨 쉴수 조차 힘들때 나는 너를 찾는다 햇살 가득한 오후 종이 컵이라도 차 한잔 만들어 한 손으로 들고 한 손은 찻잔든 팔뒷꿈치를 나름대로 우아한 척 받쳐들고 콧 노래를 부른다 홀로 즐기는 짧은 시.. 내 마음속에/용혜원 ♡내 마음속에/용혜원♡ 내 마음속에 흘러내리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남은 세월 거품처럼 사라지기 전에 마음 깊이 채우는 깊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아무런 방해 없이 떠나가는 구름처럼 어디에도 거침없이 불어가는 바람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깊은 생각 끝에 나온 것들.. 마냥 좋은 그래 /용해원 ★마냥 좋은 그대/ 용혜원★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그대의 숨결 속에서 내 마음은 더 푸르게 자라납니다 생글생글 피어나는 그대의 미소를 따라 걸으면 이른 아침 풀잎의 이슬처럼 촉촉하게 적셔 들어와 행복해집니다 마음의 중심이 흔들려 차갑게 돌아서고 싶었던 .. 꽃 마음 별 마음/이해인 ♡꽃 마음 별 마음/이해인♡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 마음이 됩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먼데 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 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 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 여름이 오면/이해인 ♧ 여름이 오면/이해인 ♧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 11월의 저녁길 /미산 윤의섭 ♧ 11월의 저녁길/미산 윤의섭 ♧ 서쪽 하늘 노을이 구름밑을 물드리고 철새들이 무리지어 산을 넘어 날아간다. 바람소리 끝자락이 갈대사이로 스며들고 가을거지 끝나가는 들길이 한적하다. 고난과 시련도 후회하지 않으며 실패와 좌절이 추억으로 가득한 황혼의 인생길 11월의 저녁길.. 봄에는 본색을 드러내자/남오현 ♠ 봄에는 본색을 드러내자 / 남오현 ♠ 춥고 시린 겨우내 노랗게 말라 비틀어진 풀잎들 파란 속고갱이 싹눈을 키우고 있었네. 바람이 퍼붓는 눈발 속에서도 목련나무 우듬지 여린 솜털 꽃싹을 보듬고 있었네. 하늘을 나는 새떼조차 털갈이 날개 쭉지 겨드랑이 가려워 씰룩이고 있..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