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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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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모음 (4)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김 광 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
아름다운 시 모음 (3)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A.S.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나니. 북청 물장수 - 김 동 환 새벽마다 ..
아름다운 시모음 (2) - 백 창 우 1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2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
아름다운 시모음 (1) - 용 혜 원 어머니가 남 몰래 눈물을 흘리시는 아픔 속에 자란 내가 오늘은 어버이가 된 기쁨에 눈물을 흘립니다 어른이 된 뒤에야 삶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을 보채며 투정만 부렸던 날들이 내 얼굴을 부끄럽게 합니다 꽃밭에서 꽃을 꺾어 달라는 나를 달래시며 두고 보아야 오래 ..
석류의 사랑 /김화순 석류의 사랑/ 詩 :김화순 그립다그리워말 못하고 보고 싶어 보고 싶다말 못하고 함께있고 싶은데 가까이다가갈 수 없어 그리움과 사랑을 알알이 품고 있는 석류 농익은 사랑은 더 이상 형태를 알아볼 수 없고 붉게 물든애절한 몸부림은 입을 열었으나 일언지하(一言之下) 말도 못..
아름다운 그리움/이준호 ♡ 아름다운 그리움/시 이준호 ♡ 그리워 하고 또 그리워 하겠습니다. 살아 있는 한, 그래서 내가 당신을 기억해 낼 수 있는 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행여 당신이 날 기억하지 못한채 나의 생사 마져도 잊고 있다 하여도 당신의 무심함 그 반만이라도 가슴으로 떠안으며 말없이 ..
살아간다는 것은/이외수 ♡ 살아간다는 것은 / 이외수 ♡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
꽃들은 저희들 끼리 /최경선 ♡꽃들은 저희들 끼리/최경선♡ 종지기 하얀 목련이 봄을 알려 부서진다 제 몸 때려 부서진다. 흰 종소리에 화들짝 놀란 산수유 노란 불을 켜들어 돌아가라는 신호를 보내고 조막손을 치켜든 개나리가 샛길로 종종걸음 친다. 앞산 뒷산 진달래 떼지어 훌라춤을 추는데 아랫마을 철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