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178) 썸네일형 리스트형 벤치 그리고 낙엽 벤치 그리고 낙엽 1997년 11월 26 일 주름진 나무 밑 빛 바랜 벤취위에 낙엽이 저린 발길을 쉬고 있다. 청소부는 흩날리는 낙엽을 쓸어모으고 나그네는 벤치 위의 낙엽을 헤아린다. 낙엽의 노래를 듣는 듯 마는 듯 낙엽의 기도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은빛으로 흘러가는 구름따라 소슬한 바람.. 등대 등 대 하늘 끝닿은 곳에서 와 지친 호흡 대신 할 수 없음에 말없이 떠나버린 당신 ! 아우성 친 만큼의 침묵 아직은 36도 5부 임종을 지키리. 작은 가슴 도려낸 외로움 당신의 희망 두 다리 외발서 긴 목 받쳐 들고 해바라기 되었어라. 바다는 바다로 남고 산은 산으로 남아 새벽 별 곤히 잠든.. 설날 설 날 어제도 까치가 울더니 오늘도 까치가 울고 있다. 내일도 까치는 울 것이다. 눈물어린 떡국, 홍동백서 진설하고 갈등과 아픔은 가슴에 묻고 덕담과 위선으로 제를 올린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당신이 있듯 억겁을 이어온 연이 있다. 없어도 좋을 내가 당신이 있어 내가 .. 돌의 노래 돌의 노래 1991. 6. 11 사무실에서 선생은 누구십니까? 돌입니다. 당신은 누구냐 구요? 돌입니다. 너 누구야? 돌입니다. 야! 이XX 같은 새끼야! 돌입니다. 금수강산에 버티고 서있던 문전옥답에 볶이며 내 뒹굴던 수중 만리 파묻혀 지내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돌입니다. 나로 하여금 불상.. 동전같은 보름달 동전 같은 보름달 ! 8월 14일 둥근 달이 서현에 걸렸다. 잠이 안아 처다 보는 달빛이 창백하다. 달도 이제 지친 가 보다. 오토바이가 새벽의 정적을 깨고 질주한다. 출근이 급한가. 퇴근이라 급한가? 달빛은 전혀 개의 치 않는 것 같다. 옛날에는 거의 초생달밖에 보지 못하였는데 요사이는 .. 성탄절 기도 ♡성탄절 기도/구름나그네 글♡ 당신의 이름으로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밝혀 주신 날! 생신을 경축 드리오며. 무궁한 건강을 기원합니다. 당신은 생전에 수많은 기적을 보이며 전지전능하신 능력을 증명하셨습니다. 오늘날 당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세태가 만연하고 사악.. 세월 따라 나도 간다 ♧ 세월 따라 나도 간다 / 구름나그네 글 ♧ (김정일 절대권력자의 영면을 보며) 산이고 들이고 밤이고 낮이고 남이고 북이고 세월은 가네 태양을 돌고 돌아 68회 돌았고 어제도 오늘도 돌고 돌며 내일도 계속하여 돌겠지..... 부귀영화(富貴榮華) 일장춘몽(一場春夢) 공수래 공수거 .. 어느 병아리의 유언 어느 병아리의 유언 화창한 봄날 싱그러운 녹음을 가르며 노오란 병아리 한 마리 보도 위를 달린다. 천하 고아로 태어난 그는 부모를 탓하지도, 그리워하기에 앞서 친구들과 함께 육아원 생활을 익혀야 했다. 본인의 의사는 묵살된 채 철이네 집으로 유료 입양된 그는 파아란 하늘이, 완..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