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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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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장대비 한 여름 밤의 장대비 칠흑의 동공 위에 빗소리 가득. 눌림에 떠밀리며 머리만 흔든다. 무얼 잘못 한 겨 하늘이 무너지는 겨 미친 겨 화난 겨 나를 문책하려고 세상을 심판하려고 불상한 사람 괴롭히지 말고 그만 하시지 ……. 안 돼는 거여 잘못 짚은 거여 바보짓이여 세상 이치여 더운 것 ..
삼복지제 삼복 지제 /雲客作 대구는 37도 서울은 33도 연일 발령되는 폭염주의보 가로수가 실신한 듯 너절스리 비틀대고 차도는 게거품을 물고 헉헉 댄다. 하늘이 푹푹 찐다 한 들 영혼에 심장까지 삶으랴 화채도 좋으나 이열치열이니 땀 좀 빼고 등물하면 될 것을. 죽네 사네 하지 말게 호강인줄 왜..
잠자는 바다 사자를 보며 잠자는 바다 사자(동물들)를 보며 . <1>안타까움 바다속 고등 동물들이 한가로이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배 부르고 등 따시면 행복이라 했는데 이들이 행복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할 일이 없어, 하고싶은 마음이 없어 잠을 잔다면, 희망이 없어 의욕을 상실하고 자포자..
진짜 침묵 진짜 침묵(沈默) 왜 왔니 ? 왜 사니? 정도(正道)가 뭐니? 사랑! 돈! 권력! 명예! 빵이 우선인데 사랑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근본 목적은 무엇인가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밀어내고, 왼 뺨 맞으면 오른 뺨 내노라 했는데 약육강식의 섭리는 정도인가?..
경포대 일경 < 경포대 일경 하얀 눈모자 깊게 눌러쓴 황명산은 말이 없다. 해가 지는 령넘어 서쪽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 얼마나 혹독한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는지 말해 줄 수 가 없다. 나의 하루가 지켜지길 원한다면 은빛 수면 위에 평화로이 노닐고 있는 갈매기의 행복만이라도 ..
요즘 세월 요즘세월 03/20/2006 07:59 pm공개조회수 0 0 요즘 세월 세월이 가기는 분명 가는데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하늘로 가는지 지하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네...... 자식이 용돈 적다고 부모 때리고 선생은 학생 계도하다 몰매를 맞고 목사는 헌금 받아 사재 축적하더니 내신..
낙엽을 전송하며 (그래 웃으마) 낙엽을 전송하며 (그래 웃으마) 그리도 고대하든 순간! 만남이 이별이라니 너는 바보! 그래 떠나가서 복되다면 말없이 보내주마 어둡고 괴로웠던 수많은 기다림들. 찬라의 희열과 소담스러움이 잠시 벤취에 앉아 융화하려는데 바람이 몰려온다. 개선장군도 공주도 아닌 변덕스런 ..
낙엽 2 ♣낙엽2 /문기수 ♣ 석양빛에 주름을 다리며 공원길 낙엽 쌓인 벤치에 앉아 낙엽 흩날리는 모습을 봅니다. 낙엽의 몸부림을 동정하며 낙엽의 실오라기 같은 유언을 되뇝니다. 소슬 바람결에 내몰려 소리 없이 보도위에 내려앉는 낙엽 지난 가을 화려했던 기억을 뒤로 한 채 기약 없는 정..